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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천예술창작공간 입주작가 릴레이전시> 

이지원의 작업

공감각적 시간

김옥렬(Kim, Ok-real)


  ‘찰나의 순간이 영원성으로 화(畫)하는 시간과 공간의 중첩’, 이 문장은 달천창작스튜디오 입주 첫 전시인 이지원의 전시작인 <퇴적된 그림자들>이나 <겹의 흐름> 등 이번 전시작에 대한 인상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다. 이 중첩의 원리는 물리학의 파동처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진행하던 두 파동이 만나 겹치고 중첩되어 원래와 다른 모양이 되는 것처럼, 한 순간 하나의 장소에서 경험하는 다른 시간의 중첩에 대한 작가의 시선, 그 시공간에 대한 이지원의 인식이 투영된 공감각적인 시간이다. 
  “이번작품의 주된 이야기는 같은 공간 안에서도 각자 오고가는 시간들이 다르게 겹치고 중첩되면서 서로의 역사가 달라지는 것에 대한 영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이를테면 특정한 장소(산)에 시간 따라 달라지는 것(해, 달, 구름, 펭귄, 집, 비행기, 종이배, 사람 등)에 대한 그림이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서 시공간의 중첩을 상징하는 기법으로 겹침을 표면의 질감을 통해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이전에 매끈하게 그리던 화면에 시공간이 겹치는 것을 하나의 화면에 중첩되는 질감을 통해 포착한다.  
  시공간의 겹침이란, 동양화의 조형원리인 ‘다양한 시간과 공간의 통합’에서처럼, 자신이 보고 감각하는 것을 하나의 화면에 구현하는 것이다. 그것은 동서양이나 이쪽과 저쪽이라는 하나의 시공간에서 만나는 ‘공감각적인 시간’을 하나의 공간에 불러온 회화일 것이다. 이점은 동양화전공을 통해 탐구했던 시공간을 보다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감각의 확장 혹은 시간과 공간에 대한 회화적 사유가 녹아든 제3의 시선으로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공감각적 시간이다. 
  이지원의 이번전시는 같은 공간에서 다른 공간을 보는 낯설고 익숙한 것에 대한 포착에 있다. 그것은 하나의 장소에서 발견하는 다른 공간과 시간의 겹침, 그 사이를 보는 시각일 것이다. 얼핏 병풍 산수화의 현대적 의미일 수 있지만, 작업실에서 늘 같은 공간을 보고 있지만 다른 시간을 포착하는 심리적인 시선, 즉 같은 공간 다른 시간의 중첩을 하나의 화면에 투영하는 것이다.   
  이지원의 이번전시는 동일한 장소에 다른 풍경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과의 관계가 이전의 이미지를 지우기보다는 연결되는 것으로 화면을 구성한다. 그것은 이전의 이미지를 지운다기 보다 누군가의 이야기가 기억의 잔상처럼 남아있는 것, 흔적위에 그려진 공간의 중첩, 즉 기억의 잔상에 대한 공감각적인 시간이다. “동물들, 펭귄의 반복된 등장, 전혀 다른 공간에 사는 동물, 어쩌면 개연성이 없는 것 같지만 하나의 장소에 불러와 낯선 장소에서 관찰자 시점으로 고정된 배경에 들어가서 동시다발적인 시점으로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인터뷰 중에서) 
  이 전시는 일상의 풍경을 관찰하는 시선으로 그린 그림, 이를테면 유리벽 너머의 시선에 가 닿는 공간을 보고 감각하는 것, 동일한 장소 서로 다른 시간에 대한 사유를 회화적 언어로 번안한 이지원의 공감각적인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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